생활

한국엔 없을 법한 직장교육 주제

ATL종달새 2022. 9. 13.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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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제가 일하는 직장에서는 필수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합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사이버 보안과 같은 주제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엔 좀 색다른, 한국이라면 절대 볼 수 없을 내용이라서 이렇게 적어봅니다.

 

이번 교육의 주제는 바로 직장에서 발생하는 총기 사건에 대응하는 법입니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 할 얘기겠죠? 하지만 아시다시피 미국에서는 직장이나 학교에서 잊을만하면 한 번씩 발생하는 것이 바로 총기 난사 사건입니다.  비록 저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지만 슈퍼마켓이나 쇼핑몰에서도 심심치 않게 총기 사건이 발생하는 만큼 알아두면 유용한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사건은 생각보다 흔하지 않다고 합니다. 작년에는 40건이 기록되었고 그중 19건이 직장에서 발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그 증가세가 가파르기 때문에 유의해야 합니다.

 

일단 가장 큰 원칙은 1. (그 자리에서 얼지 말고) 최대한 빨리 현장을 탈출하고, 2. 여의치 않을 경우엔 숨고, 3. 이것도 힘들 경 우 범인과 싸우라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싸우라는 것이 마치 영화 주인공처럼 1대 1로 다이다이(?) 뜨라는 것보다는 주위의 물건을 던진다던지 하는 방법으로 최대한 방어를 하라는 뜻입니다.

 

제가 교육을 받으면서 새롭게 배웠거나 잘못 알았던 점이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1. 도망갈 때는 주위 사람과 같이 가지 말고 최대한 흩어져라. 모여있으면 희생을 키울 수 있다.

2. 같은 이유로 숨어야 할 때 여럿이 모여 있지 말고 혼자 숨어 있어라.

3. 화재경보기를 울리지 마라. 화재로 오인해서 사람들이 (훈련한 대로) 반응한다면 오히려 희생을 키울 수 있다 - 사람들이 우르르 나오는 것을 총격범이 노리고 기다리기라도 한다면...

4. 건물을 탈출한 후 경찰이 있다고 해서 막 달려가지 마라. 당신이 범인으로 오인받을 수 있다 - 이럴 땐 손을 들고, 그리고 아무것도 들지 말고. 핸드폰이라도 들고 있으면 총으로 오해받을 수 있으므로.

5. 탈출 중 다른 부상자를 만나도 일단 자신의 탈출을 우선시하라. 그리고 상황을 기억한 후 경찰 등에 알리는 것이 더 좋다.

 

무엇보다 이런 사고는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겠지요. 주변 동료의 언행이 우려스럽다던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다면 빨리 담당자에게 알려 적절한 도움을 제공하거나 대처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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