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itz-Carlton Reynolds, Lake Oconee 방문 후기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2주 전 아내와 The Ritz-Carlton Reynolds, Lake Oconee 호텔에 다녀온 후기를 써볼까 합니다.
이번 여행은 바람을 쐬고 싶다는 아내의 요청으로 급하게 기획하게 되었는데요, 마침 신용카드 사인업 보너스로 받은 숙박권이 있어서 이왕이면 이를 이용하려고 알아봤습니다. 이 카드는 체이스에서 발행한 메리엇 본보이 바운드리스 카드인데요, 작년에 5만 포인트X5장 숙박권을 사인업 보너스로 주는 대박 딜이 있어서 혹시 몰라 만들었던 카드입니다. 원래는 어렴풋이 유럽이나 먼 타주로 여행 가서 쓸 생각으로 만들었지만 아내가 임신한 관계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숙박권으로 편하게 쉬고 올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찾아보았습니다.
참고로 메리엇 산하에는 다양한 등급의 다양한 호텔 브랜드가 있는데요, 각 호텔마다 그리고 시기마다 숙박 포인트가 정해져 있습니다. 하루에 2,3만 포인트 정도하는 호텔도 있는 반면 좋은 호텔은 시기에 따라 5만 포인트가 넘기도 합니다. 참고로 하루에 3만 포인트 방을 5만 포인트 숙박권으로 예약해도 2만 포인트는 거슬러주지 않고 그냥 없어집니다. 그리고 5만 포인트가 넘는 방일 경우에는 포인트를 좀 사거나 따로 모아둔 포인트를 더해 예약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포인트 추가 숙박에는 포인트 제한이 있습니다.
아무튼 여행 커뮤니티 분들의 도움 덕분에 애틀랜타에서 차로 한 시간 반정도 가면 The Ritz-Carlton Reynolds, Lake Oconee 호텔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숙박포인트를 보니 5만 숙박권에 포인트를 조금만 더하면 예약이 가능해서 2박 3일로 예약을 했습니다 (다만, 숙박권 예약을 하더라도 리조트 피는 좀 내야 합니다ㅜㅜ). 저는 리츠칼튼 호텔을 이름만 들어봤고 그냥 유명한 호텔 체인인 것만 알았지 이렇게 좋은 호텔인지는 몰랐습니다. 알고 보니 이곳은 오성급 호텔에 하루 돈 내고 숙박하려면 기본 500불이더군요 ㄷㄷㄷ 숙박권이 아니었으면 안 갔을 호텔이죠ㅎ
이 호텔은 Lake Oconee 옆에 있어서 경치가 좋고, 골프 애호가들 사이에 유명한 골프장도 있으며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이 와서도 즐길 수 있는 여러 액티비티가 있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경험해 보니, 저희 같이 조용히 스테이케이션을 즐기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에게도 괜찮은 호텔이었습니다.
호텔 입구의 모습입니다. 다가가니 발레 파킹 도와주시는 분들이 안내를 하시더군요. 저는 발레비 아까워서(?) 근처 퍼블릭 파킹장이 어디 있냐고 물어서 거기에 주차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발레비는 리조트피에 포함이더라고요 ㅋ 그래서 처음 빼고는 발레파킹을 이용했는데 난생처음 겪어보는 호사였습니다. 물론 팁을 줘야 한다고 해서 조금씩 드렸는데, 좀 아깝기도 하고 잘 안 쓰는 현금 준비하는 것도 귀찮고 암튼 저에게는 이 호텔이 좀 너무 고급인 것 같습니다.ㅎ
로비의 모습입니다. 의자와 테이블이 많아서 마치 고급스러운 카페에 와 있는 느낌이더라고요. 커피 한잔 시켜서 하루 종일 앉아서 책 보거나 조용히 바깥 구경해도 좋을 분위기였습니다.
호텔 로비에 들어왔을 때부터 향기가 좋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로비 곳곳에 생화가 꽂혀 있더라고요. 아내가 히아신스라고 알려줬습니다 ㅎ
엘리베이터 앞에도 고급스럽게 인테리어를 해두었습니다.
아내에 따르면 이 호텔이 얼마 전 리노베이션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방도 깨끗하고 가구도 좋아 보였습니다. 특히 저 침대가 맘에 들었는데요, 누워보니 포근하면서 매트리스가 적당히 단단해서 허리가 아프지 않더라고요. (제가 허리가 안 좋은데 침대가 너무 무르지 않을까 걱정했거든요.) 찾아보니 리츠칼튼 호텔의 침구나 수건 등을 파는 사이트가 따로 있더라고요. 물론 일반 제품에 비해 가격이 2~3배 비싸지만 먼 미래에 언젠가는 혹시나 이 침대와 침구를 살 수 있으면 매일 오성급 호텔에서 자는 느낌이 들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
발코니로 통하는 문을 통해 소파베드 쪽으로 햇볕도 들고 가구의 느낌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아늑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숙박했던 호텔들의 가구들과는 확실히 컨셉이 독특하고 더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원래 예약당시에 리조트뷰 밖에 없어서 그렇게 예약했는데, 레이크뷰로 업그레이드해 줬다고 체크인 때 알려주더라고요. 임신한 아내를 위해서 예약 당시 조용한 방을 부탁했는데 그 덕분인지(?) 모르겠네요 ㅎ
발코니로 나가 보니 호수가 보이고 인피니티 풀이 보입니다. 저희가 갔을 때 막 날씨가 풀려서 낮에는 따듯하더라고요. 누워서 일광욕을 즐기는 어른들도 꽤 있었고, 추운줄 모르는 아이들은 용감하게 풀에 들어가 놀았습니다. 제가 인피니티 풀에서 수영해본 적이 없어서 나도 해 볼까 싶었지만 날씨도 그렇고 다음을 기약하는 것으로ㅎ
호텔 가운데에는 깔끔한 정원이 있습니다. 조용히 나무와 호수를 보며 산책하기에도 좋았고, 큰 나무 사이에 그네나 해먹을 설치해 놓아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해 놨습니다. 밤에는 모닥불을 피워놓고 스모어를 만들어 먹을 수 있게 준비해 주기도 하더라고요. 아내와 경험 삼아 가봤는데 직원들이 마시멜로를 세 가지(!)나 준비해 두고 손님 원하는 대로 스틱에 꽂아서 주더라고요. 물론 초콜릿과 비스킷도 같이요. 저희도 하나 구워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ㅎ
보트 선착장입니다. 개인 보트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호텔에서도 보트 타고 호수 구경 시켜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니 호텔 측 보트도 있는 것 같습니다.
왼쪽에 유리가 보이는 것이 인피니티 풀 쪽이고요, 오른쪽은 레스토랑 그리고 가운데 뒤에는 호텔 건물입니다.
이번에 저희가 가서 가장 즐겼던 공간 중의 하나인 자그마한 샌드비치입니다. 고운 모래 위에 선베드가 있어서 누구나 자유롭고 편하게 쓸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라면 물놀이도 하고 모래사장에서 노는 느낌도 낼 수 있는 곳 같습니다. 그 옆에는 카약이나 낚싯대를 빌려주는 곳도 있었는데, 역시 투숙객들에게 무료로 대여해 주고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다양한 액티비티 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는 점이 좋아 보였습니다.
모래사장 옆에 fire pit과 의자들이 여러 개 있어서, 이거 밤에 호수 앞에서 불 멍하기 딱 좋겠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직원한테 물어보니 다이닝 예약한 분들에게만 밤에 불을 피워 준다고 하네요 ㅠ
샌드비치 선베드에 누워 파노라마 샷을 찍어봤습니다.
방 키를 나무 느낌이 나는 재질로 만들어 고급지고 색다른 느낌을 주었습니다.
마지막 날 브런치로 룸 서비스를 시켜보았습니다. 신혼여행 가서 시켜본 이후로 처음 ㅎ 오믈렛과 팬케이크를 주문했는데 맛도 좋았고 양도 넉넉해서 만족스러웠..... 다고 할 찰나! 아내가 먹던 팬케이크에서 이물질이 나왔습니다ㅠㅠ 손가락 두 마디 정도 크기에 종이 비슷한 재질이었는데, 아마 펜케이크 파우더 내포장재가 섞여 들어간 게 아닌가 싶습니다. 딱히 위험한 것도 아니고 아내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아서 이물질은 사진찍고 따로 둔 다음 음식을 양 껏 먹었습니다.
그리고 체크아웃할 때 리셉션에 정중하게 컴플레인을 했습니다. 룸 서비스로 시킨 음식물에 이물질이 나왔다고, 별 탈은 없었지만 이 정도 고급 호텔에서 제공하는 음식에 이물질이 나와서는 안 될 것 같다고요. 리셉셔니스트가 매니저를 찾는지 여기저기 다니더니 결국 호텔 식음료 부담당자가 나오더군요. 그래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팬케이크에 섞여 들어가 같이 조리되었다고 하니, 굉장히 미안해하더군요. 지금 담당자가 회의 중이라 본인이 대신 나왔고, 전화번호를 알려주면 담당자가 따로 전화를 할 것이라고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룸 서비스 차지는 환불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담당자가 전화를 걸어와서 자초지종 설명을 하니, 또 굉장히 미안해하면서 다시 조리과정을 재평가해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하더군요. 저도 이물질 빼곤 음식은 만족스러웠고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하고 깔끔하게 마무리했습니다.
결국 그 이물질 덕분(?)에 특별한 탈 없이 룸서비스를 공짜로 맛있게 먹은 셈이 되었습니다. ㅎ
아무튼 이번 The Ritz-Carlton Reynolds, Lake Oconee 스테이케이션은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편안했던 경험이었습니다. 아직 남은 숙박권이 있으니 유효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다시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