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포스팅을 통해 잔디와 잡초의 구분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잔디 관리 시리즈 - 잔디 v. 잡초 https://lawyerinus.tistory.com/40)
잔디 관리 요소 중에 중요한 것으로 따지면 가장 중요한 것이 잔디 깎는 것, 그다음 비료 및 제초제 사용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독주택으로 이사 온 후 잔디에 관해 아무것도 몰라 먼저 1년간 전문업체 이용했습니다.
1. Trugreen
미국에서 전국적으로 가장 유명한 잔디 관리 업체입니다. 검색해보면 여러 로컬업체가 나오기도 하고 찌라시를 놓고 가기도 하는데, 그래도 대기업이 낫겠지 하는 생각에 서비스를 신청했습니다. 여러 플랜이 있지만 일단 가입하면 때에 맞춰 제초제 또는 비료를 뿌리고 가는 것이 기본 플랜입니다. 그러면서 잔디/잡초/비료/제초제에 대해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Trugreen은 한 번 서비스를 하면 어떤 제품을 얼마나 뿌렸는지 알려주는 서비스 내역을 주는데, 이걸 자세히 보면서 '아, 이럴 때 이런 비료 또는 제초제를 뿌리는구나.' '제초제엔 이런 종류가 있고 성분은 OO이구나.'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땐 내 잔디를 카펫처럼 만들어 보겠다! 는 열정이 있어서 ㅋ 지금은 중간만 가자로 바뀌었네요ㅎ) 1년간 사용해 보니 아무래도 남이 관리해 주는 게 성이 차지 않았고, 이 정도에 이 돈을 들이는 거면 내가 하는 게 낫겠다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한 땅에 계속 화학비료 및 제초제를 과하게 사용하게 되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된 것도 이 서비스를 중단한 이유입니다. 하지만 잔디에 관리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인 경우에는 한번 사용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2. Scotts사 제품
빅박스 스토어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게 이 회사의 비료 및 제초제입니다. 저도 weed & feed 사다가 뿌려보기도 했는데 이렇게 비료와 제초 둘 다 하려는 제품은 오히려 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있고, 이런 제품들도 결국 인공 화학물이기 때문에 지금은 거의 쓰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weed & feed를 제대로 계량하지 않고 살살 뿌렸다가 많이 뿌려 태워먹은 아픈 기억이ㅠㅠ
3. 현재
우여곡절 끝에 이제 나름대로 잔디와 잡초의 종류 및 특성에 대해 알게 되었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좀 감을 잡았습니다. 결국 인공 화학물의 사용은 최소화하면서 비용과 노동력을 효율적으로 투입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이렇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 비료
비료는 화학비료 사용하는 게 싫어서 Sunday (https://www.getsunday.com/)라는 오가닉 비료 구독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흙 샘플을 보내면 그에 맞게 유기농 비료를 일 년에 몇 차례 보내줍니다. 그럼 호스에 끼워서 쫙 뿌리면 됩니다. 비슷한 업체가 더 있으나 이 서비스가 가성비가 가장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1년 써보니 드라마틱한 개선효과를 보진 않았으나 그전보다 잔디 상태가 좋아진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보낸 비료만 뿌리면 되고 다른 비료는 신경 안 써도 되니 편리함도 장점입니다. 가격은 일 년에 150불 정도 하는데, 제 리퍼럴 링크를 쓰면 50불 할인이 된다고 합니다. 필요하신 분은 쓰시면 되겠습니다 (http://rwrd.io/482hp4y?c)ㅎ
- 제초
제초가 가장 문제인데, 제초제의 종류 (wide leaf weed용/grassy weed 용) 및 작용 방식(pre-mergent/post-emergent)을 알아야 합니다. 저는 wide leaf 경우 홈디포 같은 데서 400+종류를 죽인다는 Spectracide Weed Stop 사서 잡초가 좀 올라왔다 싶을 때만 Spot treatment 하고 있습니다. 시기를 따로 가리지 않고 잡초가 좀 많이 올라와서 보기 싫다 싶을 때 수시로 뿌려줍니다.
위 이미지에 나온 제품처럼 Wand가 달린 제품을 사면 잡초에만 찍 뿌릴 수 있어서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470종 이상의 잡초를 죽인다니 웬만한 wide leaf 잡초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작용을 하는 타사제품도 있으니 맞게 쓰시면 됩니다. 다만 잔디와 잡초를 모두 죽이는 제품도 있으니 잘 확인하시고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grassy weed (crabgrass나 annual bluegrass) 같은 경우 prodiamine 성분이 있는 그래뉼 타입 pre-emergent 제품을 사서 3월 초에 한 번, 9월 중순에 한번 뿌려줍니다. 이런 잡초를 예방하는 성분으로는 prodiamine 말고도 dimension이라는 성분도 있으나 제가 알기론 prodiamine이 가장 최근에 개발된 성분으로 여러 면에서 낫다고 들었습니다. 물에 타서 쓰는 제품도 있고 그래뉼 타입도 있는데 대부분 좀 비싸고 전문가들이 쓰는 제품이 많았습니다. 여기저기 알아본 결과 로우스에 아래 제품이 있어서 2년째 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겨울에 grassy weed 가 올라올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요즘 잔디가 동면에 들어가 누런 마당에서 푸릇푸릇 자라는 annual bluegrass를 볼 수 있는데요 post-emergent 제품인 Image를 사서 1월에 뿌립니다. 제가 알기론 annual bluegrass를 죽이는 post emergent 제품이 몇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제품은 빅박스 스토어에서 쉽게 살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제품은 잔디 종류에 맞는 타입을 사셔야 하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이상은 동남부 버뮤다 잔디에 대한 경험이므로 참고만 하세요 ㅎ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잡한 미국 산부인과 시스템 (0) | 2023.02.10 |
---|---|
드디어 구글 애드센스에 합격(?)했다. (2) | 2023.02.06 |
홈디포(Home Depot) 알뜰하게 쇼핑하는 팁 (0) | 2022.11.12 |
잔디 관리 시리즈 - 잔디 깎기 (2) | 2022.11.10 |
잔디 관리 시리즈 - 잔디 v. 잡초 (0) | 2022.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