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있을 땐 몰랐다가 미국에 와서 느끼는 불편한 점이 있다면, 인터넷을 하면서 본인인증을 하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왜 사이트에 가입하려거나 무슨 행정서류를 온라인으로 발급받거나 또는 소액 결제를 할 때 핸드폰으로 인증번호를 받잖아요? 한국에 있을 땐 핸드폰이 있어서 한국 사이트를 쓰는데 전혀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는데, 미국에 있다 보니 한국 핸드폰 번호가 없는 저는 이 인증번호를 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에 사는 한국 교포분들 중에는 한국에서 저렴한 요금제에 가입해서 핸드폰을 그대로 가져와서 인증번호 용으로만 쓰시는 분들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는 처음 미국에 와서는 한국에서 쓰던 공인인증서를 이용해서 한국 은행 계좌를 관리하거나, 변리사 시험 및 로스쿨 진학에 필요한 한국 학교 서류를 온라인 발급받을 때도 공인인증서를 썼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가져온 OTP기계는 배터리가 다되어 먹통이 되어 한국은행 계좌에 로그인이 불가했고, 공인인증서 갱신기간도 놓쳤던가 해서 한동안 인증이 필요한 한국 사이트를 더 이상 못썼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 한국에 가지 않아도 영사관에 신청만 하면 교포들도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2019년에 발급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1년 후 온라인으로 갱신만 하면 되는데, 공인인증서를 저장했던 USB 드라이브가 에러가 나서 그만 인증서가 날아가 버렸습니다ㅜㅜ
그래서 한동안 잊고 있다가, 아무래도 은행 계좌 관리나 여권 갱신 신청에 필요할 것 같아 다시 발급받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공인인증서는 폐지되었고 이름만 바뀌어서(?) 공동인증서라는 이름으로 영사관에서 이전과 같은 절차에 따라 발급해 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만, 코로나 판데믹이 시작되면서 영사관에 민원을 위해 방문하기 위해서는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을 하도록 정책이 바뀌었고, 판데믹이 끝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습니다(아마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이었겠지만 지금은 아마 다른 이유로 유지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공동인증서를 발급받으려면 먼저 신청서와 필요한 서류 및 여권을 가지고 영사관을 방문하셔야 합니다. 공동인증서 발급 안내에 대한 링크는 다음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https://overseas.mofa.go.kr/us-atlanta-ko/brd/m_20614/view.do?seq=3&page=1).
제가 가야 할 영사관은 주애틀란타 총영사관입니다(https://overseas.mofa.go.kr/us-atlanta-ko/index.do). 그리고 다음 링크에는 온라인 방문 예약하는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https://overseas.mofa.go.kr/us-atlanta-ko/brd/m_4878/view.do?seq=1346050). 참고로 2월 말에 빈자리를 보니 4월 초가 가장 빠르더라고요. 그런데 3월 중순에 누가 취소를 했는지 빈자리가 나서 얼른 예약했습니다. 빨리 영사관을 가야 하시는 분이라면 중간중간 빈자리가 안 나는지 확인을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마 영사관에 대부분 차를 가지고 가실 겁니다. 영사관 가는 길 및 주차 안내에 대해서는 다음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https://overseas.mofa.go.kr/us-atlanta-ko/wpge/m_4862/contents.do). 그런데 처음 가실 경우에는 좀 헷갈릴 수도 있어서 제가 자세히 사진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상단에 있는 빨간색 네모가 주애틀란타 총영사관이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영사관 방문객들을 위한 주차장이 따로 없기 때문에 일반 유료 주차장을 사용해야 되고, 하단에 빨간색 타원에 있는 Internation Garage at Peachtree Center가 주변 주차장 중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주차장은 5층 이상되는 큰 주차건물로, 입구가 지도에 표시된 1번과 2번 위치에 있습니다. 저는 영사관과 그래도 가까운 1번 입구로 들어가 주차했습니다.
1번 입구의 모습입니다. 들어갈 때 주차 티켓을 뽑아서 들어가고, 나중에 출차할 때 기계로 계산을 하는 식입니다. 현금은 안 받는 것 같고 카드만 받고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주차비는 기본 15분에 2불이고 추가 15분 당 2불씩 추가됩니다. 저는 제 앞 방문객들이 시간이 좀 걸려서 1시간 좀 넘게 주차를 했더니 딱 10불 냈습니다. 다운타운에서 주차비 내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ㅠㅠ
주차장 입구 반대쪽을 보시면 위와 같이 TIN LIZZY'S라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그 옆에 있는 길을 통해 건물 뒤쪽을 가시면 됩니다. 위 사진을 기준으로 흰색 SUV차량이 막고 있는 그 사잇길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이 길로 쭉 들어가시면 됩니다.
건물 뒤로 가면 마치 큰 건물들에 둘러싸인 듯한 작은 광장이 나옵니다. 광장 가운데를 기준으로 오른쪽에 있는 건물에 영사관이 있습니다.
광장 가운데에서 오른쪽을 보면 229라고 적혀있는 빌딩이 바로 영사관이 있는 빌딩입니다. 들어가면 깔끔한 로비가 있고 미국인 직원이 리셉션을 지키고 있습니다. 혹시 어디 가냐고 물으면 겁내지 마시고 영어로 영사관 간다고 하시면 됩니다ㅎ 로비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가면 엘리베이터가 있고 21층으로 올라가면 영사관이 있습니다.
영사관 입구의 모습입니다. 저는 점심시간이 끝나기 전인 1시 좀 전에 도착해서 다른 민원인들과 좀 기다렸습니다. 1시가 되니 미국인 경비원 분이 문을 열었고, 민원인들은 모두 금속 탐지기를 지나게 됩니다 (예전엔 안 그랬는데 이번엔 바뀌었더라고요 ㅎ). 그리고 대사관 직원의 안내에 따라 방명록을 작성하고 번호표를 뽑아 대기하다 번호가 뜨면 창구로 가서 민원을 신청하면 됩니다. 저는 필요한 서류를 미리 준비해 가서 처리 시간은 별로 안 걸렸습니다. 신청이 끝나면 직원이 '가입자 발급 신청 확인서'를 줍니다. 거기에 참조번호와 인가코드가 적혀 있는데 나중에 공동인증서를 발급받을 때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실제 발급받아보니 따로 요구하지는 않더라고요 ㅎ)
또 신청서에 적은 이메일 주소로 공동인증서 링크가 이메일로 옵니다. 그러면 그 링크를 타고 들어가 공동인증서를 온라인으로 발급받으면 끝입니다 ㅎ
사실 다운타운은 운전하기도 복잡하고 위험한 곳도 있고 깨끗하지 않은 곳도 많아서 그리 가고 싶은 곳은 아닙니다. 로스쿨 다닐 때도 밤에 수업 끝나고 주차장까지 걸어가는데 항상 긴장하곤 했지요ㅎ 한 번은 주차장 근처에서 총기 사고가 나서 삥 돌아간 적도 있습니다ㅜㅜ 그래서 영사관 일이 아니면 요즘은 다운타운 갈 일이 없는데 아마 여권 갱신 때문에라도 조만간 한 번 더 가야 할 것 같습니다. ㅎ 저처럼 영사관 가실 분들은 이 글을 통해 편하게 주차하고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주차 건물 공간이 넓은 편은 아니니 픽업트럭 같이 큰 차를 가져오시면 좀 힘드실 수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ㅎ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생아 데리고 응급실 간 썰 (0) | 2023.07.24 |
---|---|
미국에서 안경 맞추기 (0) | 2023.07.18 |
Your Dekalb Farmers Market 방문~! (0) | 2023.02.26 |
인네트워크 병원에 36일 입원한 신생아, 근데 병원비 폭탄이? (2) | 2023.02.12 |
복잡한 미국 산부인과 시스템 (0) | 2023.02.10 |